🎤 “엄마 나 하기 싫어”
첫 무대가 두려운 아이
4살이 되면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발표회, 재롱잔치, 노래 부르기 등 사람 앞에 서는 경험을 처음 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무대를 즐기지는 않아요.
어떤 아이는 씩씩하게 춤추고 노래하지만, 어떤 아이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거나 “하기 싫어!”라고 소리치며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본 부모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연습할 땐 잘하더니 왜 갑자기?”
“우리 아이가 소심한 걸까?”
그런데 사실 이건 소심함이나 이상 행동이 아니에요.
4살은 ‘주변의 시선’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는 나이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긴장을 느끼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 4살, 긴장과 부끄러움을 처음 배우는 시기
이전까지는 자기 중심적 사고가 강했던 아이들이
4살이 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돼요.
즉,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면 ‘남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는 거예요.
이 시기의 발표회나 재롱잔치는 아이에게 작은 무대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어떤 아이에게는 자랑스러운 기회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너무 많은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큰 시련이 될 수 있어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틀리면 어떡하지?’,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가 안 나오면 어떡하지?’
이런 두려움은 어른 못지않게 크답니다.
💬 긴장한 아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부모가 무심코 하는 말 중, 오히려 아이의 불안감을 키우는 말들이 있어요.
- “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데 왜 너만 그래?”
- “엄마 아빠 다 보는데 안 하면 실망이야”
- “창피한 줄 알아야지”
- “왜 갑자기 그래, 약속했잖아”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비교, 수치심, 부담감을 심어줘서
긴장 완화는커녕 더욱 불안을 가중시켜요.
아이 입장에서 중요한 건,
“내가 잘하느냐”보다 “내가 인정받고 있느냐”예요.
부모의 지지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예요.
👂 “괜찮아”보다 더 필요한 말은?
긴장한 아이에게 무조건 “괜찮아”라고만 말하는 것도 부족할 수 있어요.
대신, 구체적인 상황을 인정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주는 말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지금 무대가 무서워 보이구나.”
- “사람이 많아서 긴장되는 거 맞지?”
- “엄마는 네가 노래 안 해도 괜찮아. 네가 여기까지 연습한 것도 너무 잘했어.”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자,
실패해도 괜찮다는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는 비로소 ‘도전’할 여유를 갖게 됩니다.
👣 무대에 서기 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준비
- 사전 시뮬레이션
집에서 장난감 인형이나 가족을 관객 삼아 미리 상황을 연습해보면 좋습니다.
놀이처럼 접근하면 부담 없이 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요. - 실패를 가정한 이야기 나누기
“혹시 노래하다가 까먹으면 어떡하지?”
“춤이 생각 안 나면 어떡해?”
이런 질문을 던지고 “그땐 그냥 웃고 넘어가면 돼”라는 식으로 편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 작은 성공 경험 쌓기
발표회 전날, 가족 앞에서 짧은 노래 한 소절을 성공해보는 경험만으로도
아이에겐 큰 자신감이 됩니다.
👨👩👧 무대에서 울거나 멈춰도 괜찮아요
실제 발표회 당일, 아이가 무대에 오르지 못하거나
무대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럴 땐 실망이나 당황보다는 따뜻한 격려가 먼저입니다.
“네가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엄마는 알아.”
“오늘 네가 무대에서 한 발자국만 나갔어도, 정말 멋진 일이야.”
이런 말은 다음 무대에 서고 싶은 용기로 이어집니다.
한 번의 성공보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기억이 아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요.
🌱 발표회는 ‘완성된 공연’이 아닌, 성장의 과정이에요
아이에게 발표회는 자기 표현의 연습, 긴장 조절의 경험, 성장 과정의 일부입니다.
‘잘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세요.
발표회가 끝난 후, 아이에게
“네가 했던 행동 중에서 제일 멋졌던 게 뭐였을까?”
“다음에 발표회가 있다면, 어떤 노래 하고 싶어?”
같은 질문을 던지며, 부담이 아닌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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