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한 4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말 ‘아기’가 아닌 ‘아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특히 36개월을 지나 4살이 되면서 말투, 태도, 행동 하나하나에서 놀라운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말의 논리력과 감정 표현이에요. 예전엔 “싫어!” 한 마디로 끝났던 반응이, 이제는 “엄마가 그렇게 하면 내가 속상하잖아”라고 이야기해요. 순간 놀라서 다시 한번 묻게 되죠. “속상했어?” 그러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 모습이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 말투에 감정이 담기기 시작했어요
4살이 되니 아이의 말에 감정이 실리기 시작했어요. 말 자체가 단순한 요구를 넘어서, 그 상황에서 자기가 느낀 감정까지 표현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엄마, 오늘 기분 좋아!”라고 말하는데요, 이전 같으면 “밥 줘~”가 먼저 나왔을 거예요. 이런 변화가 너무 기특하고 놀라워요.
특히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역할극을 하면서도 “얘는 지금 기분이 나빠졌어” 같은 말을 해요.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인형에 투영해서 표현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요. 감정이라는 개념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겠죠.
👀 타인을 의식하는 순간이 늘어났어요
예전엔 자기 중심적인 행동이 많았다면, 이제는 조금씩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말과 행동이 늘어났어요. 누군가 넘어졌을 때 “괜찮아?”라고 먼저 묻거나, 아빠가 피곤해 보이면 “아빠 누워 있어~ 내가 안아줄게”라고 해요.
물론 아직도 자기중심적인 행동은 많지만, 가끔씩 이런 말들이 툭 튀어나올 때마다 ‘사회성의 시작’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따라 하기도 하고, 눈치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어요.
🗣 자존감과 자기 주장도 눈에 띄게 강해졌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또렷해지고, 그것을 분명하게 말하려고 해요. 특히 싫은 걸 참지 않고 “그건 안 하고 싶어”라고 말하거나, “이건 내가 고른 거야”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많아졌어요.
처음엔 반항하는 건가 싶었지만, 이 시기의 자연스러운 자아 형성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조금은 여유 있게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틀렸어’라고 가르치기보다, ‘그럴 수도 있어’라고 인정해주는 것이더라고요.
📌 변화에 적응하는 부모의 자세가 중요해요
이 시기의 변화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작은 도전이에요. 이전처럼 무조건적인 보호와 가이드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묻고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걸 요즘 많이 느껴요.
어른처럼 다룰 필요는 없지만, 아이의 말을 하나의 ‘의견’으로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아이는 말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가고, 우리는 그 세계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마무리하며
4살, 이제는 정말 ‘아기’보다는 ‘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기 같아요. 물론 아직 실수도 많고, 감정 조절도 서툴지만 그 모든 변화가 사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아이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 그 변화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기록해두고 싶어요.
댓글